기아 EV9 시승 후기, EV9 장점/EV9 단점

안녕하세요 앵주리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작성하는 시승기로 굉장히 경험하기도 보기도 어려운 차량인

기아 EV9을 가지고 왔습니다.

 

의도치 않게 며칠간 기아 EV9을 운행하게 되어서 좋은 기회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EV9 차량은

EV9 7인승 어스 4AWD 사양에

스타일-빌트인캠 2

듀얼썬루프

메리디안 사운드

21인치 휠

스타일 옵션이 추가된 차량입니다.

 

1. 외관

 

 

- 기아의 디자인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신형 디자인 중에서는 EV9이 그래도 무난하면서도 호불호가 적은 디자인인거 같습니다.

 

- 색상은 오션 블루 OBG 로 현재는 EV9에만 있는 고유 색상입니다.

 

- 유색이 개인적으론 취향이 아니지만 저 큰 덩치에 유색 도장이 좀 더 부담스럽긴하네요.

주차해두면 온갖 사람들이 다 와서 구경합니다..

 

- 전기차량임을 생각하면 전면부가 단순하긴하지만 EV9은 유독 전후면 모두 약간 빈공간이 많은 느낌입니다.

전면부는 그래도 여러 디자인이 혼합되었지만 뒷모습은 영락 없이 리어램프외에 별다른 게 없는지라

조금 심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차량 크기가 5M가 넘고 전폭이 2M에 달하다보니 디자인도, 실제 크기도 어마하게 큰 느낌을 한번에 받을 수 있지요.

 

- 확실히 여백이 많지만 덩치에 맞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볼보 XC90이 생각나기도하구요.

여타 신차종과 달리 램프를 상단에 배치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후면 와이퍼를 상단으로 숨긴 형태라 디자인도 깔끔하고 중앙에 어라운드 카메라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방카메라가 차량 크기 대비 번호판 바로 위에 위치해서 후진 시 차폭 감을 잡는게 쉽지 않습니다.

뛰어난 어라운드뷰가 있지만 전 잘 안봐서요..

 

- 휠은 21인치 하이퍼 실버 휠인데 너무 전기차 스럽지 않으면서도 덩치에 걸맞는 웅장한 휠 디자인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스포크가 단순해서 세차하기 좋은 건 덤.

 

 

2-1. 실내

 

(아니 세상에.. 내가 1열 시트 사진을 안찍었다고?.. 정말 죄송합니다..)

 

 

- EV9 실내는 사실 실망을 많이했습니다. 이 차량 가격만 해도 9200만원에 달하는데

 

- 우선 첫번째 소재가 매우 아쉽습니다. 제네시스 GV60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차량들이 그렇지만

소재 자체가 저렴하진 않습니다, 충분히 적용한 우레탄,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저가형 차량 대비 그레인이 작은 플라스틱 질감을 적용하여 상대적인 고급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 가격에 충분히 고급스럽게 올라오는 제네시스 GV70이나, 가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GV80.

하다 못해 쏘나타 K5도 이것보단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지만.. 도어에 일부 패브릭과 플라스틱 질감은 가히 아반떼를 연상시킵니다.

 

- 전반적으로 수평적인 디자인과 파노라마로 연결된 와이드 디스플레이, 변속 레버를 스티어링 휠 근처로 옮기면서 넓어진 콘솔 및 중앙부 공간 등. 요즘 나오는 차라는 느낌은 확실한데 여전히 고급스럽다는 걸 못느끼겠습니다.

저렴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근데 자꾸 9천만원이라는 가격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 1열 헤드레스트는 매쉬와 굉장히 탄력있는 스펀지의 혼합소재로 적용되었습니다.

머리를 기댔을 때 느낌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편이고 매쉬 재질이라 통풍에도 유리하면서

2열 탑승자에게 좀 덜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헤드레스트 바로 뒤쪽에는 손잡이 처럼 잡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여러모로 실용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이그로시에 도가 텄는지 이젠 유광 회색이 적용된 플라스틱 트림부가 곳곳에 눈에 띄는데 검정색 하이그로시의 지문자국이나 먼지가 신경쓰여서 적용했다면 그러려니 하겠으나, 네.. 사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지요.

 

- 도어 포켓 공간도 차량의 크기, 문 크기 대비 생각하면 협소한 편입니다. 물론 그외에 여기저기 수납공간이 매우 많지만

수납공간은 다다익선 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풋레스트까지 금속 재질을 적용한 차종이 그렇게 많진않은데 의외로 이런걸 세세하게 디자인 해놓았군요.

 

- 콘솔박스 공간도 협소합니다. 사실 빌트인캠 메모리를 넣기 위한 공간. 카드 몇개 또는 동전 외에는 딱히 넣을 것을 생각나지 않습니다. 카드 수납 슬롯도 없구요.

콘솔 하부에도 공간이 매우 커서 가방이나 장바구니까지 들어갈 수준에다가 심지어 컵홀더도 예전에 모닝에서 봤었던 회전 타입이여서 장지갑이나 긴 물건을 수납하기도 좋지요.

근데 그렇다고 콘솔 박스가 작은 거랑은 다른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 C 타입 충전/데이터 포트와 순수 충전포트. 이렇게 2개의 C 타입 포트와 누르면 나오는 12V 시거잭 단자도 있습니다.

C 타입 포트는 모두 다 고속충전을 지원합니다.

다만 시거잭이 좀 깊게 위치한 편이여서 충전기 같은게 길이가 짧은편이라면 플러스 단자가 100% 결합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 없이 사용하려면 시거잭 일체형이나 비노출형 충전기 등 짧은 모양보다

긴 모양의 충전기가 적합하겠습니다.

 

 

- 작은 콘솔 박스와 달리 글로브 박스는 또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내부 마감 좋구요.

다만 닫을 때 힘이 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 지문인식과 무선 충전등 다양한 기능은 콘솔 박스에 집중되어있고

오토홀드, DAC, 어라운드뷰, 근접센서도 여기에 버튼이 있는데 다른건 몰라도 어라운드 뷰 정도는

좀 더 조작하기 좋은 위치에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이건.. 아래에서도 적겠지만 시트가 가히 놀랍습니다. 안좋은쪽으로요.

프리미엄 바이오 인조가죽시트. 인조가죽 좋고 프리미엄 바이오도 좋은데 착좌감이 별로입니다.

현재 트림은 라이트그레이 컬러가 적용되어 약간 밝은 회색을 띄는데, 라이트 그레인 것도 지금 사진보고 알았습니다.

 

- 인조가죽 치고는 그레인이 매우 미세해서 나파 가죽 같은 질감을 주지만 SUV라서 그런진 몰라도

시트 디자인도 약간 투박한 거 같구요. 저 도트 앰보 디자인도 심지어 어스 트림에 적용되는 사양입니다.

 

- 다만 1열 시트에는 매우 특이하게도 다리지지대가 존재하는데,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탄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운전 시에는 사실 큰 의미 없지만 휴식에서는 굉장히 유의미할 정도로 편안합니다.

다만 별도 조절이 되지 않고 조절 범위가 좀 적은 편입니다. 게다가 탑승 시 다리 지지대가 발에 걸리는 일이 잦네요.

(시트를 자동으로 뒤로 밀어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동 범위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전 최대로..)

 

 

 

 

- EV9 앰비언트 라이트는 기존에 봐왔던 것과 달리 모두 간접조명 타입의 앰비언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사실 진작에 이렇게 하길 바랬는데 훨씬 더 분위기 있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적용된 부분이 매우 많아서 어디를 봐도 은은하고 안정돼 보이죠.

 

 

2-2. EV9 실내공간, 2열, 3열

 

- 1열은 공간 보다 시트의 기능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데

에르고 모션시트 적용 때문인지 시트 자체가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조절 할 수 다양성, 조절할 수 있는 범위

매우 다양하고 폭넓습니다.

근데 시트 자체가 편하진 않아서..

 

- 전폭이 큰 차량인 만큼, 1열 운전석과 조수석 간 거리가 꽤 먼 편입니다. 가운데 콘솔이 굉장히 넓게 위치하기도 하구요.

 

 

- 2열 공간은 매우 넉넉합니다. 2열 시트를 앞 뒤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데

제가 앞에 타고도 최대한 앞으로 당겼을 때 공간이 남는 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 발공간 역시 충분하고 머리 공간도 넉넉해서 사실 2열에서 공간 불만이 나오기 어렵죠.

 

- 심지어 센터 플로어도 평평한 모양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도가 높은 건 큰 장점.

 

- 2열은 리클라이닝을 지원하는데 여타 현기 SUV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뒤로 많이 누울 수 있어 장기간 탑승 시 조금 유리함이 있습니다.

 

 

- 2열에 컵홀더가 무려 4개.. 센터 콘솔에 있는 것은 홀더도 있고 크기도 사각형에 큰 편이라 유용하지만

2열 암레스트 쪽은 사실 깊이도 얕고, 홀더도 없어서 컵홀더보다 그냥 핸드폰 보관함 정도에 가깝습니다.

 

- 센터 콘솔에 2열을 위한 숨겨진 수납함이 또 있네요. 여기엔 뭘 넣으면 좋으련지..

 

- 2열 탑승자를 위해 B 필러에 손잡이가 있습니다. 세차할 때 루프 닦으러 올라갈 때도 유용합니다. 굉장히 견고해요.

 

 

- 파노라마 썬루프를 적용하면 1열은 썬루프, 2열은 글라스루프가 적용되는데 개방감 하나는 아주 훌륭합니다.

 

- 2열에 에어컨 루프 트림에 위치하고 있구요. 상단 조작부로 별도 조작도 가능합니다.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아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사실 센터 모니터에서도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 2열 시트의 상단과 측면에 시트를 앞으로 움직여주는 버튼이 있기 때문에 3열 진입이 매우 용이합니다.

 

- 지금 배선도 보니까 이거 전자식 파워시트로 작동하는건데 어쩐지 조작감도 별로고 작동하지 않아서 2~3번 누를 때도 있습니다.

 

- 2열 통풍시트? 마..만세..! 수동식 블라인드도 있습니다.

 

 

 

- 7인승이기 때문에 2:3:2 방식을 선택. 3열에 2개의 좌석이 마련됩니다.

앞서 말했듯 3열 진입은 매우 용이합니다.

 

- 헤드레스트는 폴딩을 지원하지만 그외 별도 조작은 안됩니다.

 

 

- 2열과 어느정도 공간을 타협하면 제 키 183cm 남성도 앉을 수 있을정도로 공간이 나옵니다.

과연 휠베이스 3.1M의 위엄을 뽐내는 실내 공간.

 

- 다만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어린이의 발도 들어가지 못할정도로 공간이 협소해집니다.

 

- 차량 디자인 자체가 D 필러까지 굉장히 직선을 유지했기 때문에 3열에서도 제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헤드룸이 충분합니다.

 

- 좋은 뜻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3열 시트가 2열 시트랑 크게 다를 바 없어서.. 공간만 적당히 분배하면 3열에 앉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은 없을 거 같습니다.

 

 

- 3열을 위한 USB C타입 충전 포트, 컵홀더 2개가 각각 마련되어 있습니다.

진정 3열 활용이 가능한 차량.

 

- 심지어 쿼터글라스가 역대급으로 큰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개방감도 매우 뛰어납니다.

전반적으로 차량 전고가 높고 유리창이 다 큼지막해서 어디에 앉아도 개방감이 부족할 일은 없습니다.

 

 

2-3. 트렁크 공간

 

 

- 트렁크 공간은 3열을 모두 펼쳤다는 상황에서는 약간 협소합니다.

물론 3열을 펴고 저정도 공간이 나오는 것 자체가 사실 말이 안되지만

트렁크를 열었을 때 다들 "에? 이거 밖에 안돼?" 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걸 보면 다들 실망하는 느낌입니다.

이럴 땐 옛날에 카렌스.. 싼타페 3열 펼치고 트렁크 공간을 한번 보고 오면..

 

- 3열에서도 헤드룸 장점이 있었지만 짐을 싣을 때도 높은 공간이 적재에서도 큰 장점으로 나타납니다.

큰 사이즈의 캐리어를 3~4개는 세워서 싣을 수 있을 정도이고 왠만한 탁상용 서랍이나 수납장이 그냥 세워진 채로 싣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놀랍죠.

 

 

- 3열을 접게 됐을 경우 과거 맥스크루즈 5인승 트렁크 공간을 상회하는 수준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사실 3열에 탑승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게 기본 사이즈로 생각하면 될 거 같은데

이 상태로도 사람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깊이입니다.

 

- 2열까지 접게되면 1열까지 기어갈 수 있을 정도의 깊이가 나오며 감히 아득한 공간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다마스를 불러서 짐을 싣어야할 상황을 EV9 트렁크 하나로 아주 손쉽게 해결하기도 했지요.

 

- 3열은 완벽히 평탄한 모양이지만 2열은 약간의 단차와 벌어진 틈새가 큰편이라서 긴 짐은 용이하게 싣지만

작은 짐은 틈새로 빠질 수 있습니다. 차박이나 차에 놀이 공간을 마련할 생각이시라면 저 틈새는 기필코 단단한 경질 판으로 막아야겠네요.

 

 

- 트렁크 하단에도 작은 수납공간이 있는데 저런 잡동사니 넣기엔 충분한 공간입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용량에 후륜까지 감안하면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닌건 맞는데, 저는 보통 하부에 공구함 같은 걸 넣고 다니는 편인데

낮고 넓은 형태의 수납함이나 보관함을 넣어둔다면 그로써도 제 역할은 할 거 같습니다.

 

- 2열은 위에서 말햇듯이 파워시트이기 때문에 트렁크 쪽에서도 2열을 전자식으로 접을 수 있습니다.

AC 포트 있구요.

반대쪽에는 시거잭과 트렁크 열림 버튼이 숨겨져 있습니다.

 

- 3열을 접을 때는 뒷면에 검정색 끈을 당겨서 접게 되는데 접고나면 반드시 벨크로에 붙여놓아야 2열 쪽으로 끈이 빠지는 참사를 면할 수 있습니다.

 

- 2열을 미처 접지 못했을 경우 또는 12V 전원이 작동하지 않아 파워시트를 동작시킬 수 없어 3열에 갇혀버렸을 때에는

아래 적색의 끈이 하나 더 있는데 이로 시트를 강제로 접어버릴 수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적용한 것도 맘에 들지만 3열 탑승자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3. 주행감/승차감

 

 

- 설마 이 덩치 큰 SUV를 가지고 펀 드라이빙을 즐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재미있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 바닥에 무겁게 깔린 배터리 덕분인지 롤링이 굉장히 억제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높은 전고 대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 스티어링 휠 무게가 일반 차량들과 달리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편인데

여성이 운전하기에 다소 부담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다만 스티어링 휠이 무거운 것과는 별개로 굉장히 둔탁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스티어링의 느낌 자체는 좋은편이나

거동이 한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타이어 폭과 편평비를 고려하면 의아하기도 한데

덩치가 커서 일부러 그렇게 세팅한 거 같기도합니다.

 

- OE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인데 과거 제가 투싼에서도 사용했던 아주 괜찮은 타이어 이긴합니다.

GV80 OE도 투어AS인데 아반떼, 투싼, 쏘나타 정도까지 중형 차량에서는 훌륭하나

아무래도 사계절 투어링 특성상 대형 SUV나 대형 세단에서는 다소 부족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종그립 자체가 굉장히 강한 타이어임에는 틀림 없지만, 횡그립이 엄청 강한편은 아니고 부하가 갑자기 크게 걸렸을 때

한계를 쉽게 맞는 편이거든요. 가벼운 차량에선 놀라운 성능이지만, 차량 무게가 많이 나가고 SUV처럼 특히나 부하를 한번에 몰아서 받게되면 한계가 더 금방 찾아옵니다.

 

- 무게와 놀라운 휠베이스 길이 때문에 고속주행 시 안정감은 굉장히 탁월하며 마치 양탄자에 앉아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 최근에 탔던 GV80과 비슷한 느낌인데 GV80보다 오히려 더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잔잔한 요철들은 부드럽게 처리하면서 특히나 타보았던 SUV 중에서 방지턱을 넘는 느낌이 이렇게 좋을 수 가있나?

 

-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시내에서도 승차감이 매우 좋은 편이라 큰 덩치하는 카니발 KA4나 스타리아보다도 승차감이 좋습니다.

(RV가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KA4 승차감은 진짜 실망이라고 생각하기에.. 같은 아빠차 아니겠습니까?)

 

- 다만 GV80에서도 동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인데

노면 자체가 약간 꿀렁거리는 울퉁불퉁한 지점, 잔잔하게 고르지 못한 노면보다

큰 충격이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노면에서, 한쪽 서스펜션이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대쪽 서스펜션이 압축을 받았을 때

굉장히 큰 반발력이 발생해서 순간적으로 차체를 튕겨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쉽게 설명하면 큰 방지턱은 부드럽게 잘 넘는데

주차장에 있는 것 같은 작고 반복되는 방지턱에서는 갑자기 2열~3열 쪽 후륜쪽에서 갑자기 공중으로 들썩 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단순히 차가 붕 뜨는게 아니라 반발력으로 일어나는 듯한 느낌인 차이가 좀 있습니다.

 

- 단순히 서스펜션이 딱딱한 차와의 차이라면, 그랜저 IG나 같은 SUV인 투싼TL, 싼타페DM 같은 경우

반발력으로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냥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 승차감 얘기하면 시트 얘기를 안할 수 없는데, 시트가 아주 그냥.. 무슨 버스 시트 앉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재질 좋고 촉감 좋고 사이드 볼스터나 다리 받침까지 지원되는 심지어 마사지도 가능한.

기능성 자체는 훌륭한데, 그냥 시트 자체가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 형상 부터가 그렇게 생겼잖아요? 약간 네모 빤듯한.. 그런 뭔가 탄탄한 소파에 앉은 느낌.

그래서 약간 어중간한 불안함 같은게 있습니다.

보통 SUV가 1열 시트는 좋아도 2열 시트는 이런 판판한 느낌이 나는 시트인 경우가 많은데

이녀석은 1열, 2열, 3열 시트가 모두 똑같이 판판합니다.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그에 비하면 제네시스 GV70이나 GV80은 굉장히 좋은 착좌감을 가졌죠. GV80의 2열과는 특히나 더 비교가 안됩니다.

 

 

4. 헤드램프

 

- 왠만해선 헤드램프 얘기를 따로 안빼는 편인데, 앞으로 좀 분리해서 작성해야하나 라는 생각 중입니다.

다만 이녀석은 꼭 분리 해서 안좋게 얘기를 좀 해야할 거 같아요.

 

- 기아에서 요즘 밀고 있는 디자인 입니다. K8도 그렇고 KA4 카니발도 그렇고

제네시스도 GV70, GV80, G80, G90.. 다 이런 작은 다발형 프로젝터를 적용하는데

원채 이런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EV9의 헤드램프는 저 위에 나열한 모든 녀석을 포함하여 최악입니다.

 

(지금 당장 풀패턴만 봐도 기분이 나쁜데..)

 

- 이유? 별거 없어요. 그냥 밝기가 모자란데 세팅도 최악입니다.

알이 총 12개, 12개에 각 2개씩 LED 가 적용되어 총 24개의 LED.

외측 6개가 하향등, 내측 6개가 상향등을 담당합니다.

 

 

-  그리고 그 6개 하향등에서 3개가 근거리 Wide 수평 부분을, 남은 3개가 원거리 컷 패턴을 담당하는데

보시다시피 3개 컷오프 초점이 안맞습니다. 원래 각 각 다초점으로 담당하게 되면 근거리에서는 초점이 안맞을 수 있는게 당연합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물리적인 문제인데 이녀석은 원거리에서도 안맞아요

당장 바로 위에 풀 패턴을 보면 좌측램프와 우측램프 초점 차가 있습니다.

운전석쪽이 초점이 좀 더 잘맞아서 밝고, 주소석 쪽은 초점이 벗어나서 약간 흐리멍텅 합니다.

덕분에 유실된 핫스팟 떨어지는 밝기...

 

 

- 상향등도 덕분에 약간 흐리멍텅 합니다. 6개의 다초점을 적용하다보니 위에서부터 왼쪽으로 한칸 한칸 담당해나가는 방식이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상향등은 엄청나게 밝을 필요까지는 없거든요. 사실 저렇게 넓게 비춰준다? 전 오히려 더 좋습니다.

제네시스 헤드램프 설명할 때도 한번 얘기했었는데 이 상향등 패턴 때문에 제네시스에 인텔리전트 헤드램프를 꼭 옵션으로 넣는게 좋다고 했었지요.

 

 

- 밝기는 하향등이 530Lux 대로 나왔는데 저야 대부분 차량들을 같은 위치 같은 조건에서 측정하기에 당장 제 자료 기준 상으로는

할로겐 램프 수준 밝기입니다. 성능 좋은 할로겐 램프가 400 Lux 중후반 정도 나오거든요.

HID나 일반 LED 헤드램프가 700~800정도, LED중에 좀 볼만한 녀석들이 900~1000정도.

진짜 손꼽을 정도로 좋은 녀석들이 1700까지도 나옵니다.

 

- 상향등이 1000lux 정도 나왔는데 패턴의 장점을 생각하면 밝기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 결론 이쁜 쓰레기.

 

 

6. 오디오

 

 

- 안좋은 것만 있냐? 좋은 것도 있습니다.

이녀석 오디오 세팅이 아주 재밌기 때문이지요.

해당 차종은 메리디안 사운드 옵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총 14개의 스피커가 들어있는데

프런트에 도어 우퍼 2개, 도어 트위터 2개, 대시보드 미드레인지 2개

센터에 미드레인지 1개

2열에 리어 도어 우퍼2개, 리어 도어 트위터 2개

3열에 서라운드 미드레인지 2개, 트렁크에 서브우퍼 1개

 

- 오디오 옵션이 돈 값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큰 돈 들이기 싫은데

음악 자체를 좀 재미있게 듣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메리디안 사운드 옵션은 EV9에게 굉장히 추천합니다.

 

 

- 주파수 패턴 자체도 만족스러운데 놀라운 점은 저음이 30hz 부터 나온 다는 것. 뭐 진짜 트렁크에 12인치, 15인치 싣고 다니는 것 아니고서야 순정 서브우퍼가 저만큼의 초저역 영역을 평탄하게 뽑아낸다는 것 부터가 놀랍습니다.

아마 차량 자체가 캐빈룸과 트렁크가 분리되지 않은 SUV 인데다가 크기가 자체도 매우 큰 만큼

내용적이 커 저역한계를 뽑아내는데에 굉장히 유리한 듯 보였습니다.

 

- 고음역도 트위터가 도어에 위치하면서 여타 대시보드 코엑셜 타입이나 트위터 보다는 조금 더 선명하게 들리는 편이구요.

(주파수 패턴에서 고음역이 올라가는건 스마트폰 스피커라서 그렇습니다.. 맘 같아선 장비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안났습니다.)

 

- 덕분에 음악을 듣는 재미가 좀 있을법한~ 느낌인데 메리디안의 서라운드 음향이 재미를 플러스 알파로 제공합니다.

 

 

- 음악 플레이어에 보면 스테이지 모드 라고 메리디안 서라운드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작은 버튼이 있는데

이를 통해 공간적인 느낌을 확실히 분별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것을 볼보 B&W에서 보았는데 볼보가 음질이 좋기도하지만 음향적인 느낌이 아주 좋았거든요.

이녀석도 마찬가지 입니다. 음질이 최고는 아니어도 음향적인 느낌이 재미있죠.

 

- 설정은 스테이지모드, 서라운드모드, 커스텀모드가 있고

커스텀모드에서는 입체 음상과 몰입감을 나누어 고를 수 있는데 또 완전히 다른 맛이 있습니다.

 

- 우선 스테이지 모드를 적용할 경우 대시보드 라인으로 음악이 딱 정렬되는 느낌을 받게 하며

2열과 3열 서라운드 스피커의 비중이 감소합니다. 

서라운드 모드를 켤 경우 3열 스피커의 비중이 급상승하여 2열 탑승자에게 3열 스피커를 분명하게 들을 수 있게하는데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약간 스테이지가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1열 운전석에서도 스테이지가 다소 뒤로 밀리는 느낌을 받긴하지만 약간 어디 노래가 울리는 대형 통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재미있기도 하네요.

BMW 하만카돈도 Logic 7이라는 서라운드 기능이 있는데, 오히려 서라운드 정도가 강하면

스테이지가 너무 뒤로 밀려서 도대체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헷갈리는 수준인 것에 비하면?

메리디안 서라운드 시스템은 생각보다 중심을 잘잡은 느낌입니다.

 

- 만약에 이 모든게 싫다면 커스텀모드에 놓고 아무것도 설정하지 않는 방법도 있는데 역시나 취향 차이.

 

7. 기타

여기까지 써오면서 생각난 것들

 

- 프렁크는 아주 넓직하고 깊이도 준수합니다. 이정도는 돼야 트렁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지요.

장보고 나서 그냥 여기다가 툭 하고 던져놓으니까 나중에 꺼낼때가 좋았습니다.

SUV는 5도어가 뒤쪽으로 각도가 크게 열리기 때문에 중형급SUV만 돼도 트렁크 열 때 뒷벽에 긁히거나 안열리거든요..

당장 주차하고 꺼내야하는 짐을 앞에 놓게 되니 아주 편리합니다.

 

 

-  화장등이 드디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빛에 환장하는 편이라 그런지 화장등도 실내 룸,맵램프도 이런 온화한 느낌의 분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뭐 앞으로 차가 제2의 집이라고 여러 LED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연광 타겟으로 개발을 시작했다던데

아주 좋습니다.

 

- 사이드 미러가 진짜 엄청나게 큽니다. 

 

- 위에서 얘기 했었나요? 요즘은 AVN에 공조기를 통합하면서 다들 불편하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지요.

공조기 조작을 위해 한번 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 심지어 터치로 조작한다는 점이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EV9는 그래서 공조 패널을 AVN 좌측에 추가로 설치하여서 바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근데 스티어링 휠에 가려서 안보여서 결국엔 조작이 안됩니다. 공조 패널이 안보이시죠? 네. 저도 안보였습니다.

 

 

(저 맨위에 버튼을 누르면 공조창이 열립니다)

 

- 전기차를 주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그런지 전비 라는 것에 대해 큰 개념이 없는 편인데

일상주행하면서 전비가 kWh당 3km 내외로 나왔습니다. 정속주행하나 시내주행하나 3km 대에서 머물러서 큰 변화가 없었구요

 

- 저도 탈 땐 몰랐는데 6인승 옵션에 스위블시트가 있는 차량이 있나봅니다. 2열이 회전된다네요.. 오 신기..

 

- 변속레버 버튼식 보다는 직관적이고 좋았습니다. 위에서 상세하게 얘기 못했지만 센터콘솔 자리를 넓게 가져갈 수 있고

적응하니까 조작도 용이하더군요. 습관적으로 자꾸 센터콘솔에 헛손질 하는 것은.. 과거 수동타다가 자동으로 오고나서

왼발로 브레이크 밟던 기억을 되살립니다.

 

- 센터콘솔에 지문인식 기능이 있습니다. 제차가 아니라서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아주 신비로운 시스템이네요.

차키 들고다니지 않는 세상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도어 핸들이 U자형 팝업 타입입니다. 전기차로 오면서 점점 유행인 거 같은데 저야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게 문을 잠구면 안쪽으로 쏙 들어가거든요? 갑자기 든 생각이 손가락이 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에

손가락을 넣고 문을 잠구어봤는데, 당기는 힘이 강하지 않아서 아프거나 다치고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손가락을 빼면 되더군요. 안심.

 

- 설마 계기판 얘기 한번도 안했나요? 계기판은 무려 3가지 종류로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죠? ㄱ ㄴ ㅣ 중에 하나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ㄴ 이 올라가는 느낌이 분명해서 좋았습니다.

기억 니은 이, 취향에 따라 하나 고르세요. 더 이상은 말 안하겠습니다.

 

- BSD 사각지대 경보가 핸들에 진동으로 올라옵니다. BMW 3시리즈도 같은 기능이 었었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핸들 진동이 강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강하게 만드는데 한계가 있는 형태이지요.

시트에서 진동이 오는 차량도 있지만 핸들 진동 느낌이 잘 안느껴집니다. 소리도 나니까 다행이긴한데

BMW는 진동이 나면서 핸들이 알아서 쓰윽 돌아가는 차이가 있네요.

 

- 신기하네요.. 프렁크에 탈출 버튼이 있습니다. 관련 안전교육이 병행되면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 전기차는 처음이라 몰랐는데 완속, 급속의 충전한계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DOD에 따른 수명을 자가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여하는 것인지? 중간에 충전기 그냥 끝나버려서 이상했는데

이 설정 때문이 었습니다.

 

- 완속으로 충전을 8시간을 꽂아놔도 100%가 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듣자하니 14시간 걸린다더군요.

마트에서 급속 충전도 해보았는데 케이블이 정말 두껍고 무겁더군요.. 이걸 매번 꽂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 완속기준으로 4시간동안 24kWh 충전, 6000원 보다 조금 더 냈는데, 23kWh에 전비 3km면 70km 정도

km당 지출비용이 85원으로 굉장히 저렴하군요. 8시간 꽂아놓으면 140km정도 갈 테니

회사에서, 집에서 계속 충전하면 배터리가 바닥날 걱정은 없겠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전비가 더 안나온다는 것이 아쉽지만 날씨가 좋으면 더 수월하겠지요.

 

- 제 기름차 km 당 소모가 200~250원입니다. 거의 3배 차이.. 다음 차는 하이브리드나 전기 생각안할 수 가 없네요..

EV6, 니로 다 타봤지만 이렇게 오래 며칠동안 타본 것은 처음이라 전기자 만족도가 이렇게 훌륭하네요.

그리고 처음 경험한건데 충전자리에 주차한 일반차량, 충전안하는 차량. 진짜 짜증납니다.

 

 

 

EV9, 참 좋았는데, 하나 가지고 있으면 참 좋을 거 같은데..

가격이 계속 아른 거립니다.

 

 

 

이상입니다 글을 하도 오랫동안 써서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 군요..